개발자 아닌 기획자가 열흘 밤 만에 앱을 스토어에 올린 이야기
7월 24일 밤, 오타까지 그대로인 프롬프트 하나. 열흘 뒤 그것은 스토어에 올라간 앱이 됐다.
코드보다 화면 흐름을, 함수보다 문장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 그런 사람에게 AI라는 손이 생겼다.
"이 이름이 문장의 주어가 될 수 있는가." 상표권과 같은 무게로 검토된 질문이 브랜드를 만들었다.
오늘 밤의 AI는 어젯밤의 AI가 무슨 결정을 했는지 모른다. 그래서 문서가 팀의 기억이 된다.
노션 어딘가에서 잠들 가이드를 코드 구조로 만들었다. 이제 문장 규칙 91건이 커밋마다 자동으로 검사된다.
디자이너 없이 앱을 만들 때 가장 두려운 건 촌스러움이 아니라 화면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다.
iOS와 Android는 만들어봤다. 크롬 익스텐션은 처음이었고, 앱과 전혀 다른 물건이었다.
만드는 것보다 어려웠던 건 넷을 하나처럼 보이게 하는 일이었다. 데이터 연동에서 제일 오래 고민했다.
내 폰 안의 AI가 노트에 스스로 제목을 지어 붙인 밤. 열흘 중 손꼽는 순간이었다.
구독은 사는 순간의 문제가 아니라 매달 갱신되는지 계속 지켜보는 문제다. 그리고 진실은 서버에만 있다.
AI 팀의 좋은 점은 실패를 숨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커밋 메시지가 곧 반성문이다.
출시하는 순간 나는 CS팀이고 운영팀이고 장애 대응팀이다. 그래서 배포 전에 운영 장비부터 만들었다.
특수문자를 거부하는 입력창, 손으로 찍은 스크린샷 4종 세트, 그리고 테스터 12명 × 14일.
제출 4번, 반려 3번, 8일. 거절은 자동 심사에서 사람 심사로, 다시 정책 심사로 점점 깊어졌다.
결제의 뿌리를 건드리자 구독이 사라지고, 키보드가 입력창을 삼키고, 동기화가 멈췄다. 승인과 출시 사이의 이틀.
반려당한 스크린샷을 영상으로 되살렸다. 그리고 8월 12일 저녁 8시 3분, 릴리즈 버튼을 눌렀다.
요건은 누적이 아니라 연속이었다. 테스터 한 명의 이탈로 14일 카운트가 리셋됐고, 2주짜리 관문은 3주가 됐다.
2년 전 결제 프로필에서 '조직'을 골랐다. 그 값은 바꿀 수 없었고, 바꾸는 유일한 길은 개발자 계정을 새로 만드는 것이었다.
만들기의 병목이 절차였다면, 알리기의 병목은 발견이다. 검색엔진에 사이트를 등록하고, 이제는 AI에게도 읽히게 고치는 중이다.
밤에 고치면 아침에 반영되던 그 무선 업데이트. 나를 가장 빠르게 만든 도구가, 구글 눈에는 20일 방치의 증거가 됐다.
묻기 전에 먼저 챙긴다. 요약하고 정리하던 앱이, 리마인더·할 일·장보기·유통기한을 스스로 깨워주는 앱으로 자랐다.
숫자로 다시 세어 보니, 앱을 만든 시간보다 그 앱을 세상에 내보낸 시간이 세 배 넘게 길었다.
AI와 일하는 건 코드를 대신 짜게 하는 일이 아니라, 작은 조직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일이다.